이어정원 離於庭園 ieo garden
이어정원 / 離於庭園 / ieo garden
오한샘은 제주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다.
작가는 개인전 <제주도>(2019) 에 이어 두번째 개인전 <이어정원> (2023)을 열게 되었다.
전시의 제목인 ‘이어정원’ 은 오랜시간 제주에 사람들의 정서속에서
보편적으로 이상향이나 저승의 피안을 뜻해왔던 용어 ‘이어도’와 정원의 합성어다.
작가는 자신의 유토피아를 제주도의 풍경을 통해 그려나간다.
시작
바람 부는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태풍 소식이 들려오고 나는 카메라를 들고 중산간을 누볐다
나무들이 흔들리고 안개가 가득한 그곳에서 혼자 조용히 사진을 찍었다.
어두운 숲에 안개와 바람은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빨리 자리를 떠나기보다는 좀 더 두려움을 다스려 보고 싶었다.
바람에 날려 서로 부대끼는 나뭇잎들 에서 들리우는 스산한 소리들
평화로웠다.
제주에 살면서 이렇게 신비로운 평화로움은 처음이었다.
이것을 놓치기 싫었다.
담고 싶었고 욕심이 나고 빨리 어떤 걸 이루고 싶었다.
일단 마음에 잘 담아두고 기억하고 기록하고 있었다.
이어도를 이야기 하시던 김영갑 사진작가가 떠올랐다.
선생님이 본 이어도에 이런 신비스러운 장면이 있을까?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흥미로웠다.
제주도, 바람과 안개 숲과 나무들 이어도 그리고 정원
마음의 정원에 평화를 가꾸고 있었다.
<이어정원>이었다.
소재 I
‘離於 이어’는 ‘礖 여’ 라는 말에서 왔다 어떤 ‘초’ 인 데 바다 한가운데 보이지 않는 잠긴 바위를 뜻한다
이 바위는 민담에 ‘이어도’제주도 사람들의 유토피아 이다.
‘정원’의‘園 원’한문을 파지 해보면
입 구 口 : 경계, 안개
흙 토 土 : 감정의 시작점인 밑바탕 빌레 즉 반석
작은 입구 口 : 나의 몸 경계안에서 있는 나
옷 의 衣 : 꽃, 그리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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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들의 환상의 섬, 유토피아 '이어도' 와 '정원' 이 만나는 말이다.
이어 정원은 나의 사적 마음의 세계이다.
매서운 바람 이 가득한 숲에 홀로 서있는 모습, 마음을 빚 되어 두고다.
어둡고 매서운 바람이 가득인 숲에 두려움 무서움 아닌 평화로움 으로 사람들에게다가가고 싶다.
이어 정원에는 꽃도 피지 않는 초록이 풀과 나무만 가득한 곳이다.
사적인 유토피아를 만들어 가는 데 있어제일 큰 부분은 사람과 관계 속에 이야기이다.
나만이 만들어 냈다면 표현이라는 걸 할 수 있었을까.
“inner peac”라는 국한된 이야기 하고는 달리하고 싶다.
난 평화도 있지만 외로움 불안함에 시달리며 이곳에서 지냈다.
불안함 평화로움의 그 오묘한 경계 사이에서의 삶이 고스란히 빚된 장면들을 표현하고 써 내려갔다.
소재 II
경계 / boundary
경계(boundary)에서 오는 평화와 안정에 대해 생각하고는 했다.
어떤 구속되어 이루어지는 밀폐 혹은 고립 은 아니다
내가 스스로 쳐내거나 만들어진 경계 에 가까울 수 있다
안개
안개속 탈출할 수 없을 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더이상 고통스러운 외부세계에 나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묘한 안도감을 준다.
그 경계속에서 비춰보고 사색할수있는 시간들은 언제 어떤날에 찾아올수없기에 계속해서 찾게 된다.
숲 과 나무
경계속에서 지탱해주는 기둥이되어
밀폐속에서 외롭지 않게 친구가 되어
안개속에서 무소음 의 두려움에서 벗어날수있는 백색소음이 되어
film photograpy
35mm
medium format
self-scanning
2021 ~ 2023. jeju island . gotjawal , oreum









